※ 이윤추구행위를 하는 기업의 동태적 의사결정
Q : 상영관을 <명량>이 독점하면서 억지로 <명량>을 봐야한다. <명량>의 1,000만 관객수 돌파는 스크린 독점 때문이다.
- 보기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다.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인 원리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현재 <명량>의 좌석점유율은 60%~80%를 기록중이다. 이러한 수치는 평소에 영화관에 자주 오지 않던 사람들까지 영화관에 불러모을때 달성가능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 <명량>의 흥행을 스크린 독점으로 인해 관객의 선택권이 제약된 상황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물론, 작품성 떨어지는 영화가 순전히 스크린을 독점하는 배급사의 힘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관객수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 <명량>의 관객수를 단순히 스크린 독점 덕분이라고만 해석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소비자가 선택한 것]
Q : 보기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라니, 이런 무책임한 발언이 어디있나
- 이 말이 함축하는 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품은 시장에서 퇴출된다' 라는 것이다. 자유로운 경쟁시장 안에서 기업은 이윤획득을 위하여 소비자에게 팔릴만한 상품을 내놓는 노력을 한다. 만일 소비자가 그 상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기업은 알아서 그 상품을 퇴출시킨다.
마찬가지로 많은 관객이 <명량> 관람을 선택하니까 영화관에서 스크린수를 늘리는 것이다. 관객에게 선택받지 못한 영화는 자동적으로 스크린수가 줄어들게 되어 있다. 가령, 영화 <군도>의 경우 관객이 늘지 않자 개봉 일주일만에 스크린수가 급속히 축소되었다. [기업의 이윤추구와 시장퇴출]
Q :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영화는 자동적으로 상영관수가 줄어든다' 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
- 왜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상품은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일까? 자유로운 경쟁시장에서 기업은 '이윤획득'을 위해 '장기적'이고 '동태적(dynamic)'으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아주 중요한 원리이기 때문에 기업행위를 고려할때 이것을 간과하면 안된다.
아무리 배급사에서 영화를 밀어준다 하더라도, 많은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을 것 같고 돈을 벌지 못할 것 같으면 극장은 영화를 걸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의 영화-가령 <26년>, <변호인>-라 하더라도, 많은 관객이 찾아오고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으면 극장측은 스크린을 확대해서 개봉한다. [자유로운 경쟁시장에서의 차별철폐] [기업의 이윤추구와 동태적 의사결정]
Q : '제작-배급-상영'의 독점체계가 강화된다면 소비자들은 그저그런 영화만 보게 되지 않을까?
-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아무리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상품만 시장에서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약되어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자유로운 경쟁시장에서 기업은 '장기적'이고 '동태적(dynamic)'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계속해서 그저그런 영화만 상영된다면 영화산업 관객수는 줄어들 것이고, 그렇다면 CJ 등의 영화산업 내 기업들은 좋은 영화를 만드는 쪽으로 행위를 바꿔나갈 것이 분명하다. 또는 좋은 영화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고 인지한 신생 투자자와 감독이 영화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고? 돈을 벌어야 하니깐. [기업의 이윤추구와 동태적 의사결정 그리고 시장진입]
Q : '제작-배급-상영'의 독점체계에서 기업의 동태적인 행위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떡하냐?
- 예를 들어, 한 기업이 독점체계에 안주해서 계속해서 그저그런 영화만 내놓는다면?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저그런 영화가 가장 좋은 것인줄 알고, 수준낮은 영화를 계속해서 받아들인다면? 그 결과, 기업의 동태적 의사결정이 발생하지 않게 되어 산업 전체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산업이 바로 언론산업이다. 한국 언론사의 홈페이지는 클릭광고로 도배되어 있다. 게다가 지금이 2014년임에도 불구하고 하이퍼링크 기능을 통한 관련기사 링크 대신 '~~면 참조' 라는 종이신문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언론산업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외부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WSJ> <The Economist> 같은 수준높은 외국언론사들은 한국시장에 맞추어 수많은 기사를 재빨리 번역해서 내놓기 힘들다. (물론, <WSJ> 한국어판이 있긴 하지만 기사의 수 자체가 적다.) 따라서 한국 내 소비자들은 한국언론사를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외부와의 경쟁에서 보호받고 있는 한국언론사들은 발전을 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산업은 이와는 다르다. 언론사 기사는 하루에도 수백개씩 쏟아지고, 시간에 맞추어 재빨리 번역해서 내놓아야 하지만, 영화산업은 이와는 달리 시간을 두고 자막을 붙여 상영할 수 있다. 다시말해, '외부의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다. 따라서 미국 영화산업에서 좋은영화가 계속해서 수입해 들어오는한, 한국 영화기업들은 관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동태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다. [외부 진입장벽과 시장경쟁]
Q : 넷플릭스 등의 온라인 스트리밍 산업의 영향은?
- 게다가 한국에 위치한 소비자는 세계각국에서 제작된 퀄리티 높은 영상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서비스 하지 않지만) 대다수 한국 소비자들은 합법적인 혹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미국영화, 미국드라마, 다른 외국드라마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저그런 영화만 한국 극장에서 상영된다? 그럼 소비자들은 그냥 집에서 퀄리티 높은 영상콘텐츠를 관람하는 방향을 선택할 것이다. 이처럼 영상 콘텐츠에 대한 '외부의 진입장벽'이 낮은 상황에서 한국 영화산업 기업들이 독점에 안주하는 행위를 보일까? [대체재 존재와 시장경쟁]
Q : 헐리우드 영화, 미국 드라마가 퀄리티 높은 영상 콘텐츠냐! 독립영화는? 대작영화의 상영관 독점으로 인해 독립영화는 멀티플렉스에 걸리지도 못한다!
- 대기업의 영화산업 투자와 멀티플렉스가 생기기 이전에도 독립영화는 대중극장에 많이 걸리지 않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독립/예술 영화를 많이 찾지를 않는다.
대중상업영화랑 독립/예술영화는 목표로 하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 CJ CGV, 롯데시네마 등이 대중상업영화 시장을 담당한다면 KT&G 상상마당, 이대 아트하우스모모, 씨네코드 선재 등이 독립/예술영화를 담당한다.
그리고 독립/예술영화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지역적으로 소규모로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에 위치한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상영하더라도 이윤을 거두지 못한다. 따라서, 홍대, 이대, 광화문 등에 위치한 몇몇 극장에서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가 이들 지역에 모이는 것이 집적의 이익이다. [분리된 시장] [집적의 이익]
※ 규모의 경제와 시장크기 그리고 상품다양성
위의 논의에서 살펴봤다시피, 영화 <명량>의 스크린수는 소비자선택의 결과이다. 그런데 영화 <명량> 스크린 수를 비판하는 사람은 대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상영관 축소와 비교를 한다. "개봉 9일 밖에 안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상영시간이 조조 아니면 심야 뿐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
<명량>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같은 날 개봉을 하였는데, 일단 개봉 당시 스크린 수부터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그런데 <명량>이 인기가 없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흥행하였더라면,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크린 수를 늘리는 동태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을까?
영화진흥위원회 좌석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영화 <명량>의 좌석점유율은 60% 이상을 줄곧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좌석점유율은 대개 40%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흥행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개봉 당시부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상영관 수가 너무나도 적었다는 점과 (<명량>에 비해 낮다고 하더라도) 40% 라는 좌석점유율을 기록중이었는데 현재 상영관수가 너무나도 줄었다는 점을 비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명량>의 스크린 독점 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위에서 논의했다시피 이것을 단순히 "배급-상영 독점체계를 가진 CJ가 문제다. 영화 <명량> 배급을 담당한 CJ가 이익을 위하여 자사가 가지고 있는 CJ CGV의 스크린을 독점했다." 라고 비판하는건 몇가지 허점이 있다.
- <명량>의 좌석점유율이 높다. 즉, 소비자들이 <명량>을 선택했다.
- <명량>이 흥행하지 않았더라면, CJ는 당연히 <명량>의 스크린 수를 축소하고 다른 영화의 스크린 수를 늘렸을 것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흥행하는 모든 영화가 상영관을 독점하지는 않는다. 영화 <변호인> 흥행 당시, 비록 상영관수가 많기는 하였지만 <명량>만큼 많은건 아니었다. "영화가 흥행한다 → 이윤추구를 위해 극장이 상영관수를 대폭 늘린다 → 상영관 독점이 발생한다" 라는 논리구조가 항상 통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정말 CJ의 배급-상영 독점체계가 문제인 것일까?
본인은 그것보다는 <명량>의 제작비에 관심이 간다. <명량>의 제작비는 180억원인데 한국영화시장에서 '제작비 180억'은 엄청난 금액이다. 그리고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한 손익분기점 관객수는 550만이나 된다. 다르게 말해, <명량>은 엄청난 '고정비용'이 투자된 상품이고, 관객수가 늘면 늘수록 평균비용이 떨어지는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의 크기' 이다. 시장의 크기가 클수록 생산량이 증가하여 평균비용을 하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장의 크기가 제한되어 있고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나온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원한다. 그렇지만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나오고 판매량이 분산된다면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산업'은 생산비용이 급증하게 된다. 즉, 시장의 크기가 제약되어 판매량이 분산되는 곳이라면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산업은 심각한 적자를 보게 된다. 그 결과, 시장의 크기가 작은 곳에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상품에 대한 욕구'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산업' 간의 충돌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충돌을 완화시켜주는 것은 '국제무역' 이다. 각 나라와 산업들은 국제무역을 통해 시장크기를 넓힘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원활히 작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획득할 수 있다. [경제학자 Paul Krugman은 '독점적 경쟁시장'과 '시장크기'에 관한 국제무역이론을 수립하고 지리경제학 분야를 개척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다.]
그러나 <명량>은 국제무역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수 없다. 이순신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일본에 수출할 수 있나? 한국의 영웅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미국 사람이 볼까? 제작비 500억이 투입된 <설국열차>의 경우 세계각지에 수출함으로써 '한국 시장크기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명량>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투자비용 회수를 위해 한국영화시장 안에서 (다른 영화들에 비해) 스크린 수를 대폭 늘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한국 대작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물론, 그 영화가 흥행하지 않는다면 독과점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자연스럽게 상영관수가 줄어들겠지만...) 이것을 고려한다면 단순하게 배급사와 상영사의 독점을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의 원인으로 돌릴 수 없을 것이다. 이는 '규모의 경제'와 '시장크기'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품은 시장에서 퇴출된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군도의 예를 넣으셨습니다. 제 생각에는 군도 또한 대기업에서 투자를 받는 영화였기 때문에 시장의 합리적인 선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개를 훔치는 방법이라는 영화는 많은 관객들이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때문에 관객 수가 굉장히 적었습니다. 때문에 분노한 관객들은 영화관을 빌려서 개훔방 시청을 원하는 사람들을 모아 시청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보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씀은 대기업의 논리에 부합할 뿐 공정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시장은 주현님의 생각만큼 자유롭지 않습니다. "대중상업영화랑 독립/예술영화는 목표로 하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 CJ CGV, 롯데시네마 등이 대중상업영화 시장을 담당한다면 KT&G 상상마당, 이대 아트하우스모모, 씨네코드 선재 등이 독립/예술영화를 담당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상영된다고 하더라도 늦은 밤 시간대나 어중간한 오후 3시에 한 번밖에 상영하지 않기 때문에 외곽으로 몰리는 것 입니다. 영화제작자들에게 멀티플렉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도대체 왜 그들의 장소를 상상마당이나 전파력이 작은 곳으로 한정하시는 겁니까.
독립영화가 특정영화관에서만 상영되는건 '결과'입니다. 관객이 별로 없으니 특화된 공간에만 상영되는 것이죠. 멀티플렉스에 걸리지 않는다고 왜 불만을 가지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그저 다른시장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은 그렇게 할 리 만무하고, 그러니 정부가 나서서 규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정부차원의 독립영화 지원 등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상품의 다양성'은 시장크기 등에 결정되는 것이지 단순하게 '스크린 독과점'에 좌지우지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아무리 영화관에서 한 영화만을 틀어봤자 '재미없으면' 관객은 없습니다.
'당위'를 외치는 사람은 '공급'만 이루어지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만, '수요'가 없는걸 어떡합니까
정부 차원의 독립영화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들은 그걸로는 부족하고 아마 더 원하는 걸 겁니다.
결국.. 가치판단에 따라서 서로의 주장이 다른 것이고,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의 파워가 제일 세기 때문에 그 쪽으로 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지요.
이 문제는 원론적으로는 성장론자와 복지론자의 의견 대립과도 연관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산업의 크기가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스크린 독과점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것이고, 이제는 다양성을 더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규제를 통해 스크린 독과점을 제한하겠지요. 그리고 그런 가치의 기준을 합의하는 과정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경제를 이야기할 때는 정치를 빼 놓으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경제와 정치를 구분한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구요.
그리고 성장vs복지 논쟁은 잘못된 프레임입니다.
"규제를 통해 다양성을 늘려야한다"는 주장이 답답한건, 마치 '뭐만 하면 뭐가 된다' 라는 식으로 나이브하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다양성(variety)가 없는건 수요자가 적기 때문이지, 한쪽이 다른쪽의 취향을 깔아뭉갰기 때문이 아닙니다.
"시장크기가 작다"는 말은 '성장을 더 해서 파이를 키워야한다'는 주장이 아닙니다. 인구가 적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산업에서 다양성이 보장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다양한 영화'를 원한다면 수요로 인해 독립영화 등도 인기를 누리겠죠. 수요가 없는걸 어쩌란 말인가요.
그리고 독립영화를 제외하고 상업영화만 따져도 수요가 존재하는 범위내에서 충분히 다양성이 있습니다.
저도 시장이 올바로 작동하는게 가장 효율적이고 공정한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생각하지만 자본의 차이는 쉽게 따라잡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 경쟁을 예를 들면 단가를 낮춰서 보유 자본을 조금 줄이더라도 경쟁자를 시장에서 밀어내고 다시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의 효용은 더 줄어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식으로 반복되다보면 규모의 경제가 생기고 진입장벽이 높아져 시장을 왜곡하게 되는건 아닌지요.
대형 배급사가 영화를 배급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줄고 자본력에서 밀려난 알려지지 않은 좋은 영화를 찾기위해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되는 점도 경제학적으로 어떻게 봐야할지 배우고 싶습니다.
시장크기가 작은 곳에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산업이 있다면, '다양성의 이익'(variety of gain)을 얻기는 힘듭니다.
매번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