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 How U.S. Lost Out On iPhone Work<NYT> - How U.S. Lost Out On iPhone Work

Posted at 2012.01.23 09:39 | Posted in 경제학/일반


좋은 기사가 인정받지 못하고 묻히는 것, 
모두가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화두가 묻히는 건 정말 빡치게 만든다.

오늘 어떤 기사를 보고 정말 화가 났는데, 바로 "애플 아이폰이 美서 만들어질 수 없는 이유" 라는 제목을 단 여러 기사들.
이 기사는 2012.01.23 06시 43분에 <연합뉴스>에 의하여 맨 처음 보도가 되었는데 (http://goo.gl/1TM21)
그 후, 10시 05분에 <국민일보> (http://goo.gl/fON56), 10시 19분 <매일경제> (http://goo.gl/P0T1N), 10시 36분 <세계일보> (http://goo.gl/eMKg2)에 "똑같이" 보도되었다. 기사를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기사에 쓰인 "문장" "문구"가 "똑같다."

<연합뉴스>가 통신사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한심한 수준. 그래.. 좋게 생각해서 국내언론간의 기사 베끼기는 포털을 통해 기사를 보는 것이 일반화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고, 오래된 문제라고 간단히(?) 치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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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빡치는 이유는 국내언론이 <NYT> 기사의 "핵심"을 "잘못" 인용하였기 때문. 위에 링크한 기사들을 보면, "애플 아이폰이 중국에서 제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노동력 착취"에 중점을 두어서 보도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의 반응도 "노동력 착취하는 애플" "미국의 삼성" 이라는 식으로 흘러가는데.

정작 <NYT> 기사 원문을 읽어보면 그것이 핵심이 아니다.
(http://www.nytimes.com/2012/01/22/business/apple-america-and-a-squeezed-middle-class.html?pagewanted=all)

<NYT> 기사의 핵심은 "애플은 중국 노동자를 착취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가 아니라, "왜 애플의 성공이 미국의 일자리로 이어지지 않는가?" 이다.

다시 말하지만, 국내언론이 애플을 비난했기 때문에 한심하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좋은 기사의 핵심을 놔두고 엉뚱한 방향으로 수준 낮은 기사를 쓰는 게 한심하다는 말. 
이건 정말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경제적화두 아닌가?

"왜 특정나라 기업의 성공이 그 나라의 일자리로 이어지지 않는가"

<NYT>가 기껏 장문의 기사로, 모두가 고민해봐야 할 "화두"를 던졌는데, 그걸 인용해 보도하는 국내언론은 그런 "화두"는 놔두고 이상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식의 말을 하면 "너 앱빠지?" 라는 수준 낮은 대응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그런 수준 낮은 사람들이 수준 낮은 기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NYT>의 그 기사를 봐라. "How the U.S. Lost Out on iPhone Work"가 제목이고, 웹페이지명은 "Apple, America and a Squeezed Middle-class." 이다. 
이게 이 기사가 말하고픈 핵심이다. 


기사 내에서도 


경제학자, 정책입안자 뿐만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을 짜증나게 하는 건, GM, Ford 같은 기업들이 전성기에 했던 것과 비교해, 애플 그리고 많은 하이테크 기업들은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what has vexed Mr. Obama as well as economists and policy makers is that Apple — and many of its high-technology peers — are not nearly as avid in creating American jobs as other famous companies were in their heydays.")

애플社는 현재 미국에서 middle-class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Apple’s an example of why it’s so hard to create middle-class jobs in the U.S. now,” )

왜 독보적인 기업들의 성공이 국내의 일자리 창출로 옮겨지지 않는가?
("why the success of some prominent companies has not translated into large numbers of domestic jobs")

세계경제와 국내경제가 밀접하게 관련됨에 따라,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들의 결정은 "미국기업이 미국인들에게 빚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the company’s decisions pose broader questions about what corporate America owes Americans as the global and national economies are increasingly intertwined.")


라는 기사의 핵심이 계속해서 등장할 뿐더러, 더 결정적인 건 "값싸고 질좋은 중국인들의 노동력"이 아이폰이 미국서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가 아니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Asia was attractive because the semiskilled workers there were cheaper. But that wasn’t driving Apple. For technology companies, the cost of labor is minimal compared with the expense of buying parts and managing supply chains that bring together components and services from hundreds of companies.


기사에서는 "집적경제"를 그 이유로 제시하는데
경제학자 Paul Krugman 또한 기사의 핵심으로 "집적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http://krugman.blogs.nytimes.com/2012/01/22/apple-and-agglomeration/)
"Apple And Agglomeration". 2012.01.22 

<NYT> 기사는 "중국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애플"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왜 애플은 승승장구 하는데, 미국 중산층의 삶은 더 힘들어지는 것일까?"라는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건 정말 요즘들어 더더욱 중요한 화두인데, 단순히 Trickle-Down 효과가 실제로 존재하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세계화가 진행되고, 초일류기업들이 탄생하는 데 "왜 우리들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인가" 라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건, 국내의 잘못된 인용기사를 읽고 보이는 일반적인 반응인

"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삼성과 폭스콘 노동자 자살의 애플"이 아니라, 

"왜 삼성과 애플의 수익창출이 한국과 미국의 중간계층의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가" 이다.



별것도 아닌 것에 빡쳐서 내가 왜 이짓거리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http://www.nytimes.com/2012/01/22/business/apple-america-and-a-squeezed-middle-class.html?pagewanted=all
"How the U.S. Lost Out on iPhone Work" 2012.01.21. <NYT>

는 정말 시간들여 일독할 가치가 있는 기사다.
(기사 원문 첨부는 생략. 번역 개망. 의역 다수.)

"애플은 승승장구 하는데 왜 미국내 애플의 일자리는 많이 생기지 않는것인가?"라는 문제제기에 대해, 애플의 경영진은 "우리는 미국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의무가 없다. 우리의 의무는 오로지 완벽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라고 간단히 일축하며 시작.

<NYT>는 문제제기에 대한 답으로 "중국의 집적경제"를 제시하고 있다. (Factories in Asia can scale up and down faster.)

"entire supply chain이 현재 중국에 있다. 당신이 천개의 고무고리가 필요하다고? 바로 옆에 공장이 있다. 당신이 백만개의 나사가 필요하다고? 그 공장은 저기에 있다. 당신이 조금 다르게 만들어진 나사가 필요하다고? 그건 3시간만 기다리면 돼."


한편으로는,


"아이폰 생산에 필요한 특정부분은 미국만이 할 수 있기도 하다. 소프트웨어라든지 혁신적인 마케팅이라든지. 최근에는 5억 달러의 데이터센터를 캘리포니아에 지었고, 중요한 반도체는 미국에 있는 삼성공장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미국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애플의 데이터센터에는 오직 100명의 기술자만이 있고, 미국내 삼성 공장에는 2,400명 뿐이다. 만약 당신이 아이폰 생산을 1백만대에서 3천만대로 늘리더라도, 더 많은 프로그래머는 필요 없다. Facebook, Google, Twitter 같은 기업들도 이렇게 수익을 거둔다. 
이들이 성장하더라도, 사람들을 더 많이 고용할 필요는 없다."


라는 "IT산업의 특성"을 이야기하고


"많은 학자들과 제조업 분석가들은 "technology manufacturing에서 노동력은 작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더라도 65달러의 추가비용 밖에 들지않는다."라고 말한다. 이론적으로는 간단하지만, 이런 계산은 무의미하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단순히 미국인을 고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national and global economies를 전환할 것을 필요로 한다. (...) (애플의 협력사인 코닝사 대표의 말) "우리의 고객은 대만, 한국, 일본, 중국이다. 우리는 아이폰 생산에 들어가는 유리를 미국에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배로 운송하면 35일이나 걸린다. 비행기로 운송한다면 10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우리는 유리공장을 조립공장 옆에 지어야하고 그것들은 전부 해외에 있다." 라고 말한다. 이어서 "우리 사업의 주요고객은 아시아가 되고 있다. 미국인으로서 이것은 우려스럽지만, 내가 그것을 멈출 수는 없다."라고 말한다."


즉, 아시아 경제가 성장하고 주요 거래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아시아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이야기. 
또한 "세계화로 인한 국가별 분업"이 미국 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것이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것을 국내언론은 단순히 "노동력 착취"로만 초점을 맞추니....)


"근대화는 항상 특정 종류의 직업이 변하거나 사라지게 만든다. 미국 경제가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그리고 다른 산업으로 변화할때마다, 농부들은 철강노동자, 세일즈맨, 중간관리자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데, 일반적으로 이러한 발전에 따라, 미숙련 노동자조차도 더 나은 임금을 받았고 계층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최근 20년간, 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Midwage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이 현상은 학위가 없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심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오늘날 새로운 일자리는 레스토랑, 콜센터, 일용직 등등 중간계층으로 도달할 기회를 거의 부여받지 못하는 서비스 직종에 불균형적으로 분포해 있다."

"진부한 일들은 해외로 보내지고, 로봇기술의 발달은 노동자들을 기계로 대체하며, 공장의 재고조사원 같은 중간관리자들은 컴퓨터 기술의 발전에 의해 소수만 필요하게 되었다."


"애플의 성공으로 인한 큰 보상은 높은 직위에 있는 몇몇에게만 돌아갈 뿐이다."

"(반품된 아이폰, 아이패드를 점검하는 일을 하는) Saragoza 씨는 일을 그만 두었다. 봉급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Saragoza씨가 그의 맥북 앞에 앉아서 이력서를 작성하는 사이, 지구 반대편의 한 여성이 그녀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Lina Lin 씨는 중국 선전에 위치한 PCH International의 project manager이다. 이 회사는 애플 및 다른 전자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아이패드 케이스 같은 악세사리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는 애플의 직원이 아니다. 그러나 Lin씨는 애플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다.

Lin씨는 Saragoza씨보다 조금 낮은 봉급을 받는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월급의 4분의 1을 매달 은행에 저축하고, 아들, 처형과 같이 30평대의 아파트에서 산다. Lin씨는 "특히 선전에는 많은 일자리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미국과 중국의 1인당 GDP를 감안했을 때, Saragoza씨의 월급이 Lin씨보다 '아주 조금' 높다는 것은, Lin씨의 삶이 훨씬 풍족하다는 것을 의미.


즉, 애플의 협력사인 중국 공장에서 일하는 Lin씨는 잘사는데, 정작 미국 애플사에서 일하는 Saragoza씨는 살기 어렵다는 것이 핵심


"경제학자들은 지금은 힘든 경제가 예기치 않은 기술발전에 의해 때때로 전환된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 예로 분석가들은 1980년대초 미국의 장기실업에 대해 걱정했었지만, 그 당시 인터넷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1990년대 말 미국 IT산업 발전으로 경제호황이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 -결국 버블이긴 했지만-)

"지난 10년간, 태양열 풍력 에너지 기술, 반도체 조립, 디스플레이 산업에서의 기술적 도약은 수천개의 새로운 일자리르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산업들이 미국에서 시작했더라도, 많은 일자리들은 해외에서 만들어졌다." 

"새로운 중간계층의 일자리는 결국 만들어 질 것이다."
"그러나 40대인 누군가가 그것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는가?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에게 그가 밀리지 않을까? 그리고 결국 중간계층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지 않을까?"


"기술 발전의 속도는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에 의해 빨라졌다. GM은 5년마다 새로운 자동차를 내놓았었지만, 애플은 4년간 성능이 2배로 향상되고, 가격은 더 하락한 5개의 아이폰을 내놓았다." 

"오바마와 잡스가 마지막 인사를 하기 전에-작년 백악관에서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IT산업 CEO들의 모임을 이야기 하는 것- 애플의 중역이 그래픽이 놀랍도록 자세히 묘사된 새로운 드라이빙 게임 어플을 보여주려 아이폰을 꺼냈다. 그 아이폰은 방의 불빛들을 반사하고 있었다. (몸값을 합치면 690억 달러에 달하는) 다른 대표들이 그것을 보기위해 모여들었다. 모두가 동의하듯, 그 게임은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즉, 이 기사는 Paul Krugman이 이야기

"중국의 집적경제" 와
"생산량이 늘더라도 많은 고용이 필요하지 않는 IT산업의 특성"
"세계화에 의한 국가별 분업 현상"
"아시아의 발전"
"인간 노동자를 대체하는 기술의 발전"

을 "애플의 성장이 미국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로 들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제조업 공장 중심의 산업과는 전혀 다른 "IT 산업만의 특징"과 "세계화에 의한 국가별 분업 현상"

사실 그렇다고 간단히, "세계화가 나쁘다"로 연결할 수는 없다.
선진국들의 공장이 제3세계에 진출하지 않았더라면, 제3세계 국민들의 소득수준은 현저히 낮았을 것이고, 그렇더라면 제품의 대량생산을 받아줄 세계시장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기때문.

미국 내부만을 다룬 기사라고 생각치 않고, 애플에 삼성이나 현대차를 대입해서 읽으면 우리나라 상황에도 어느정도 맞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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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은정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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